지난 5월 여느 부모님의 마음처럼 수영은 반드시 배워둬야한다는 생각에 초등 1학년이 된 아이를 이곳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힘들지만, 나름 재미를 느끼며 5월,6월,7월을 보냈습니다. 8월이 되어 테스트를 받게 되었고, 같이 등록한 친구는 깊은 물로 가게 되었고, 우리 아이는 유아풀에 남게 되었죠. 올라간 친구는 평소 운동신경이 뛰어난 아이라 당연한 일이겠거니, 여기며 실망한 아이를 다독이며 8월도 그렇게 수영을 다녔습니다.
8월이라 수영 강사분들이 수시로 바뀌더군요. 휴가철이라 처음에는 그러겠거니 하다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는 어떤 엄마가 카운터에 문의한 결과 그반 선생님이 공석이라 다른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의 엄마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겼습니다.
그렇게 9월이 되었고 우리 아이는 테스트를 또 받게되었지만, 깊은물에는 가지못하고 여전히 유아풀에 남겨져있더군요. 5개월째라 보다못한 제가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심 이번엔 깊은물로 가겠거니 기대를 했었고 아이도 그렇게 생각하던터라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발차기가 부족하여 올릴수가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우리 아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셔서 잘 부탁한다고 다음달에는 꼭 깊은물로 갈수 있도록 부탁드리며 나왔습니다.
추석전주부터 다리 인대가 늘어나 수영을 2주간 쉬게되었고. 9월 마지막주에 다시 수영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내심 걱정도 되고 이번달에는 당연히 깊은물로 갈것이라고 믿고 있는 아이 걱정에 다시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다리가 아파 2주간 쉰것 치고는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테스트를 잘 봐야한다는 말씀과 올라갈 반의 선생님이 인정을 해야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역시나 우리 아이는 유아풀에 남게 되었고, 두달이나 늦게 시작한 다른 친구는 깊은물로 가더군요.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실력이 너무 말이 아닌 상태라면 할말이 없는데, 주위 엄마들도 잘하고 있다고 꼭 깊은물에 갈수 있을거라고 듣던 아이가 오늘 또 제자리에 있을 때 받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해주시고 왠만하면 깊은 물에 갈수 있게 해달라고 정말 진심으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가 저에게 무슨 말을한 줄 아십니까?
천하에 재수 없는 아이가 저같다며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는 말을 하며 어금니를 깨무는데..
그런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정말 찢어질것같았습니다.
아마 다리가 아파서 2주간 빠진 탓인것같다며 위로하기에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도 나중에 부모가 되고 나면 그런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겠지요...
이제 저는 와부 체육 문화센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리가 없어 옮길수가 없지만, 옮기고 싶네요.
학교도 아니고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며 그렇게 사정을 했건만...
제마음에서도 눈물이 마르질 않네요...
확실하게 가르쳐 상급반으로 올리겠다는 선생님 말씀 하나 틀린게 없습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상급반으로 올려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같이 하던 친구들이 다 깊은물로 가버린 지금 우리 아이가 받은 상처는 누가 아물게 해줄수 있을지요...
성적이 좌지우지 하는 이 세상에서 이곳 수영장에서까지 아이가 상처를 받으며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쪼록 저같은 경우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선생님들도 생각을 한번은 더 해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서 계속 수영을 다니게 해야하는지 사실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