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6일 오전 별내 천마정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해 민원을 넣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황학정에서 국궁을 지도하고 있는 8년차 국궁인입니다. 황학정에 부사범으로 있으며 활을 가르친 지는 3년 이상 되었습니다. 아울러 연세대학교 국궁동아리의 지도사범이기도 합니다. 국궁이 직업은 아니고 일반 회사원이며 국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국궁봉사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저는 제가 지도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학생 3명(1명 대학원생, 2명 학부생)과 함께 활을 즐기러 천마정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09시쯤 먼저 도착하여 사범으로부터 여러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주의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3번 과녁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화살을 보내면 위험하니 조심해 달라. 2. 과녁 뒤 까만 판 뒤로 화살을 넘기면 주차장으로 떨어지니 위험하다. 3. 천마정 내에서 사적 지도를 하지 말아 달라. 그러나 밖으로 나가서 어드바이스 정도는 괜찮다. 저도 활터에서 활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범의 고충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주의사항을 듣고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오자, 주의사항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주의사항에 대한 저의 생각과 대처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3번 과녁의 오른쪽으로 화살을 보내지 않으면 됩니다. 오늘은 주차장 가는 길을 막아놓았기 때문에 아주 안전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범을 배려하여 학생들을 1번이나 2번 과녁에서 쏘게끔 유도했습니다. 2. 과녁 뒤로 화살을 넘기지 않으면 됩니다. 오늘 방문한 학생들은 32파운드~35파운드 정도의 아주 약한 활을 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도착하자마자 과녁 뒤를 확인한 결과 50파운드 정도의 활로 마음먹고 멀리 쏘려 하지 않는 이상 과녁 뒤 까만 판을 넘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세 학생 모두 과녁에 못 미치게 쏘았지 과녁 뒤 까만 판을 넘기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3. 여기에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선후배 또는 사범과 수련생이 함께 서울의 석호정이나 천마정 같은 공용 활터에 가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그들끼리의 조언과 지도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활터 사람들 간에 존중해야 할 것이 있으므로 내가 다른 활터 사람에게 활에 대한 지도를 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사적지도와 어드바이스의 경계가 모호한 것도 사실이지요. 무얼 가르치는 것이 사적지도며 어떻게 해야 어드바이스인가요? 천마정의 사범에게 배운 사람에게 제가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내가 인솔해 간 나의 제자들에게는 얼마든지 조언을 해 줄 수 있습니다. 행여 방금 전 내 제자가 위험하게 쏘면 다음엔 하지 못하게 주의도 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오늘 내가 데리고 간 학생들은 이미 서울의 황학정, 화랑정, 상암정 등에서 1년 이상 연습을 해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도 활터 풍습을 모두 이해하고 있었기에 내가 주의사항을 전달했을 때 모두 빨리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모여 활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범은 뒤에서 우리를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온달정 등 다른 활터에서 온 사람들이 먼저 사대에 들어간 후 그들과 사범을 배려하여 가장 안전한 1번 과녁에서 쏘았습니다. 여학생 한 명이 화살 하나를 1번 과녁의 왼쪽에 있는 과녁(4번 과녁으로 되어 있음) 가까이 보냈습니다. 4번과녁을 맞힌 것도 아닙니다. 첫 번째 순을 내고 나오자, 사범은 우리에게 와서 이 여학생은 좀 주의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순에 들어갔습니다. 사범은 또 우리 뒤에서 우리를 감시했습니다. 또 다른 여학생이 또 우리 과녁 왼쪽에 있는 과녁 쪽으로 화살을 보냈습니다. 사범은 또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나는 기분이 언짢아지기 시작했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을 잠깐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다시 주의사항을 말해주고 또 활을 쏘지 않을 때의 대기자세 등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범은 이걸 가지고 사적지도라고 하며 트집을 잡더군요. 내가 "사적지도"를 하기 전부터 이미 온달정 회원은 또 다른 사람에게 실내에서 활을 당겨가며 사법(射法)을 지도했으나 아무런 저지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전 여기서 심한 차별감을 느꼈습니다. 세 번째 순에 들어갔습니다. 사범은 또 우리 뒤에서 우리를 감시했습니다. 이번 순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사범은 다시 우리에게 왔습니다. 우리 넷을 자기 사무실로 와달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또 기분이 나빴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나쁜 짓을 해서 학생부 주임선생님에게 호출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래도 참고 사무실로 갔습니다. 사범은 사무실에서 아까의 주의사항을 다시 반복하더니 학생 세 명에게 주의를 주어야 하겠고, 나중에 다시 확인을 해야 하니 이름을 적어 놓겠다는 겁니다. 학생 한 명이, 주의 받은 사람이 나중에 다시 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사범은 그 때 또 주의 받을 일을 하면 주의를 줄 것이고, 나중에는 경고, 또 누적되면 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저는 여기서 그만 폭발하였습니다. 천마정의 사범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돈을 내고 그곳을 이용하러 간 이용자요 소비자입니다. 사범은 그곳을 관리하는 관리자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봉사하고 서비스를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관리자는 소비자를 최대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공사로부터 월급받는 사람이잖아요. 우리는 이용료를 지불한 사람들이고요. 그런데 관리자가 이용자에게 갑질을 하다니 정말 황당했습니다. 오지 못하게 하겠다고요? 시에서 운영하는 공원시설에 대한민국 국민을 오지 못하게 한다구요? 규격에 맞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과녁에 충분히 화살을 보낼 실력만 갖추면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활터에서 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현행 공원녹지법에 명시된 우리 국민의 권리입니다. 그런데 고작 활터 관리인이 이용자를 오지 못하게 한다고요?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습니다. 저는 활터문화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사범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사범은 무슨 일을 했을까요? 우리가 쏠 때마다 우리 뒤에서 감시를 했으며, 트집을 잡아 주의 줄 궁리만 했습니다. 우리 소비자는 오늘 마음 편하게 천마정을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안했습니다. 조마조마했습니다. 국궁이 얼마나 세밀한 스포츠인지 아십니까? 활을 쏠 때 조금의 잡념만 들어도 과녁을 크게 벗어나게 되는 것이 활입니다. 사범이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사실 그 일은 주의 받을 일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일반 활터에서 연습하는 일반 국궁인들도 내 과녁 말고 내 옆의 과녁을 맞히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은 정말 한산했습니다. 활터 내에 위험요소는 전혀 없었으며 나의 과녁 옆에 있는 과녁 쪽으로 화살을 떨어뜨리는 것은 전혀 위험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결국 내가 사범에게 들어야 했던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블랙리스트에 넣을 테니 이름을 불러달라.” 이게 관리인이 소비자에게 할 말입니까? 국가 정부에서도 국민을 상대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가 혼줄이 나는 것이 요즘 세상인데 잘못도 하지 않은 학생들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넣는다고요? 촛불혁명에 동참했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범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지만 먹히지 않았고 그는 계속 주의사항만 되풀이 하며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 달라 했습니다. 난 이런 곳에서 더 이상 활을 쏠 수 없다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 여러분은 이점을 분명히 인지하셔야 합니다. 저는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들어간 소비자입니다. 안전을 위해 최대한 힘썼고 다른 이용자와 관리자를 최대한 배려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오늘 받은 것은 심한 모욕감 뿐이었습니다. 이것은 관리자의 소비자에 대한 갑질이었습니다. 나는 오늘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황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점은 반드시 시정되길 바라며 시정되지 않으면 관련 기관에 계속된 민원을 제기할 것을 다짐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남양주 국궁장(천마정)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사과 말씀 드립니다.
유선으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객님께서 요청하신 개선사항을 검토하여(활쏘기에 방해되는 지나친 안전 통제, 궁도 어드바이스의 경계 모호, 다른 이용 고객과의 차별 응대, 시설이용 제한에 대한 불쾌한 안내, 블랙리스트 등) 센터장 주관하에 06월 07일 국궁장 안전관리 및 고객응대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진행 하였습니다.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으며, 즐겁고 안전한 남양주 국궁장(천마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기타 문의사항에 대해서는 별내커뮤니티센터 민원담당자(031-560-1442)에게 연락주시면 친절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귀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