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의 마지막날입니다.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이 시작된줄도 몰랐습니다. 각 동사무소, 읍사무소에 공지를 돌려서 추천을 의뢰했다는데 저희집엔 날라오지도 연락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늦어도 한참 늦은 8월초에 수련관 포스터물 구석에 적혀있는 글귀를 보고 당장 사무실로 뛰쳐 올라갔습니다. 요리와 뮤지컬 지도... 저희집 아이들의 꿈이요 장래희망이 작지만 커다랗게 거기에 인쇄되어 박혀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과 조금은 긴이야기를나누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ADHD에 대한기록, 상담치료기록, 현재의 상태........(지금에 와서는 넘 솔직하게 신청서를 작성한것이 후회스럽기도합니다) 최대한 등록이 되도록 노력해보시겠다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제 가슴은 설레고 두근거렸습니다. 와~ 이제야 울애들이 정말 좋아하는것들을 단지 맛보기일뿐이라도 할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기뻤습니다. 더욱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하여 계획하시고 실행하신 사업이라 하셨기에 저희같은 형편에 비싼돈내고 배울형편이 안되는 자녀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셨다는 것으로 들렸기에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비록 저희 동네에서 왔다갔다 하는것이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길이라 생각했기에 그정도 고생은 암것도 아니라 여겼습니다. 그래 ~~~ 울 애들이 정말 좋아하겠구나 특히 큰아들이 맨날 요리배우고 싶다고 졸라댔는데.....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야.... 돌아오는 마음조차 흐믓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굿 뉴스를 전할 수 있게된것같아 남편도 같이 유쾌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연락이 왔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결과는... 애써보았지만 회의결과 등록이 어려울것같다고 하셨습니다. 첫번째 공식적인 이유는 대기자가 많다는것이었고 두번째는 ADHD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다른친구들에게 방해가 될가봐.... 그부분에 전문가이신? 경험자이신? 선생님들도 계시긴 하지만 수용하기가 어려울것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ADHD를 가진 아동들이 주의력결핍이고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것에 관한한 놀라운 집중력과 창조성이 있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아시는분들은 아시지않는지.... 말씀하신 공식적인 이유라는 이유는 그냥 핑계로 들렸습니다. ADHD 자녀를 세명이나 엄마의 귀에는.... 눈물나도록 슬펐습니다. 이제서야 아이들이 좋아할 그 어떤길을 찾았는가 싶었는데 단지 ADHD 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다니요... 그럼 아주 불행하게(?) ADHD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아예 미래에 대한 꿈조차 꾸지도 희망을 가지지도 기대하는것조차도 할 존재들이 아니라는건가요? 요즈음 보통의 학교들이 그런다고 하더군요. 조금만 산만해도 공격적이어도 정신과에 가서 검서해보라고.... 전 지금 맥락에서 학교가 잘했다 잘못했다를 말하는것이 아닙니다.(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ADHD아동들이 그렇게 몰아져 내쳐지듯이 내쳐지고 왕따당하고 거절당하는데 좋은 의도로 시작하신 사업이 망가질까봐 분위기 흐려질까봐 넉넉하게 포용하지 못하신것 같아서 마음이 아립니다. 압니다. 개인의이득을 위한 사업이 아니시라는것을... 정부의 지원으로 그나마라도 혜택을 누릴수있도록 힘에지나도록 수고하시며 애쓰시는 사업이시라는것을요. 그러니 비난의 말로 여기진 말아주세요. 전 단지 짧으면 짧았고 길면 길었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희 아이들이 아주 완전히 거절 당했다는 슬픔과 절망에서 아직 자유하지 못한 미련이 남아있어서 이렇게라도 그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말의 이유는 부모의 욕심, 엄마의 욕심이기도 하겠지요. 부모이니까, 엄마이니까 내 자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