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놀란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아 글을 썼고
그 후 유심히 지켜보니 관리가 되는 것도 같아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4시부에 수강하는 아이가 샤워 끝나고 나오길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또 지켜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방금 똑같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역시 4시강습반이 끝나고 나오는 5시~ 30분경이었습니다.
강습시작시간이 되었음에도 아이들은 컴퓨터게임을 하느라,
혹은 구경하느라 들어가지도 않고 있었고,
몇몇 어른들이 5시니 들어가라고 해도 들은척만척 계속 구경하더군요.
보다못한 직원분 중 한분이 강력히 말하자 마지못해 들어간 아이들도 있긴 했지만요.
그 후엔 수영이 끝나고 나온 아이들 차지가 되었습니다.
역시 몰려든 아이들 입에선 간혹 "너무 잔인하다."라는 말과 웃음소리가 들렸고, "누가 망볼래?"라는 말도 들렸습니다.
스스로 과잉반응 하지말자 라고 꾹꾹 참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하고 있던 게임은 역시 어떤 무기(벽돌?)를 이용해서 사람이 사람을 마구잡이로 때려 죽이는 장면의 흑백화면에 빨간 혈흔이 유난히 자극적으로 보이는 게임(?)이었고, 그 후엔 네이버 19금 화면에서 인증번호(아마도 도용된 듯한)를 넣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기껏해야 4~5학년쯤 되어보여 "너 지금 몇살이니? 지금 뭐하는 거야?"하고 호통을 치니 비실비실 웃으며 저를 노려보더군요.
몇번의 야단을 더 치고 나서야 일어나 다음 아이에게 자리를 내주고는
제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계속 눈치만 살피고, 제가 차를 타러 나올 때쯤엔 다시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구요.
거기까지가 제가 본 장면입니다.
물론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이건 어른이건 유용하게 이용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으므로
좀 더 확실하게 관리가 되지 못할 바에야 정말 부탁이니 컴퓨터를 없애주십시오. 제 아이도 형들이 우르르 몰려 구경을 하고 있으니 재미난 건가보다 싶어 같이 구경하고 싶어 합니다.
제 아이는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언젠가는 그런 유해물에 노출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시에서 운영하는 남양주체육관에서 선택의 여지도 없이 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관리실 측에선 유해물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설명하지만
그런 프로그램으로 차단되지 않는 유해물도 부지기수라는 걸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장면을 보기 전에 아이들이 몰려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은 게 있어 같이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